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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영감

SF소설 『엔트로피아』 서평 – 시간은 흐르는가, 되감기는가?

by 무어야! 2025. 7. 23.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를 재밌게 보셨나요?

그럼 김필산 작가님의 SF소설 '엔트로피아'를 추천드립니다.

『엔트로피아』는 시간여행이 대중화된 세계를 상상하며, 시간을 거슬러 가는 한 인간의 여정을 세 개의 이야기로 풀어낸 SF소설입니다.
작가의 상상력은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면서도 유려하며,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질문에 서사적 상상력으로 답변을 건넵니다.

 

 

『엔트로피아』 자세히 보기

📚 책 정보

- 제목: 『엔트로피아』
- 저자: 김필산
- 출판사: 허블출판사
- 출간일: 2025년 7월 9일
- 정가: 17,500원

⏳ 시간은 직선이 아니다 – 거꾸로 흐르는 주인공의 여정

 

 

이 소설에서 가장 흥미로운 설정은 2200년 죽음에서 시작해 엄마의 뱃속으로 돌아가는 주인공의 존재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점에서 거란, 고대 로마, 다시 미래의 서울로 이어지는 세 가지 이야기가 전개되며, 각 이야기의 구조와 개념이 탄탄하게 연결되어 있어 몰입도가 높습니다.

특히 시간을 순행하는 나와, 거꾸로 가는 내가 한 공간에서 중첩되는 설정은 매우 독창적이며, 존재의 정체성과 시간에 대한 철학적 질문까지 던져주는 서사가 인상 깊었습니다.

 

 

🧠 세 편의 이야기, 세 개의 시공간, 하나의 질문

소설은 세 가지의 큰 줄기로 구성됩니다.

1. 거란의 이야기: 시간 여행자와 사라진 제국 거란의 만남
2. 로마 제국의 이야기: 뇌의 사고 과정을 책으로 만들어낸 '책 속의 갇힌 남자' 이야기
3. ‘두 서울 전쟁’: 두 개의 시간이 중첩된 서울에서 벌어지는 미래적 전쟁

그 중 ‘두 서울 전쟁’은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현대 사회의 풍경과 겹쳐지는 장면들이 많아 더욱 몰입할 수 있었고, 단순한 SF가 아닌 우리 사회에 대한 은유적 시선까지 느껴졌어요.

🌀 이 모든 이야기를 설계한 작가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SF 장르의 진가는 상상력의 논리적 설계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엔트로피아』는 그 정의에 딱 맞는 작품입니다.
시간, 기억, 정체성, 그리고 사회적 시스템까지 모두 녹여낸 이 서사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지적 호기심철학적 사유까지 자극해줍니다.

책을 덮고 나니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 광활한 이야기를 만든 작가의 머릿속은 대체 어떤 구조일까?”였습니다.

 

 광할한 시공간의 이야기를 책속에 풀어낸 작가의 대담함과 상상력이 경이롭습니다. 한편으로는 그 광할함에 읽는 독자인 내가 따라가기에 벅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공간을 너무 넘나들다 보니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다고나 할까?

 

 하지만 시간여행의 대중화라는 독특한 소재는 SF소설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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