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아이의 공부법은 따로 있다』는 ADHD 자녀를 둔 작가이자 현직 교사인 이사비나가 자신의 경험과 교육적 통찰을 바탕으로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아이들을 공부 잘하게 만드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ADHD라는 특성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토대로 아이들에게 맞는 학습 환경과 방법을 제시하는 안내서라 할 수 있다.
![]() |
<산만한 아이의 공부법은 따로 있다> - 저자: 이사비나 - 출판사: 언더라인 - 출판일: 2025.4.28 - 장르: 교육/ 학습법 - 정가: 19,000원 - 요약: ADHD 아동들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 |
< 산만한 아이의 공부법은 따로 있다. 구매링크 <알라딘>>
< 산만한 아이의 공부법은 따로 있다. 구매링크 <예스24>>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느낀 점은 ADHD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아이들이 주의집중력이 낮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단순한 버릇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뇌 발달 과정에서 기인한 특성임을 강조한다. 따라서 아이를 지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사실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해가 바탕이 될 때, 아이들의 문제 행동도 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교육적 접근도 훨씬 유연해질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특히 저자가 설명하는 ‘집중력’과 ‘주의력’의 차이는 큰 깨달음을 준다. 우리는 흔히 ADHD 아이들을 ‘집중력이 부족하다’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주의력’의 어려움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에는 놀라울 정도로 몰입하지만, 다양한 자극이 존재하는 수업 시간에는 순식간에 주의가 분산된다. 이는 곧 집중력 부족이 아니라 선택적 주의력의 문제라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교실에서 흔히 산만하다고 평가받는 모습이 사실은 이런 맥락 속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점이 교육자로서 크게 와 닿았다.
이 책이 유용한 이유는 이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 양육과 수업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부터 학습을 시작해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는 방식, 주의력을 기르기 위한 작은 훈련들, 공부 시간을 함께하는 교육자의 태도와 말투까지 저자의 경험이 살아 있다. 특히 아이들이 작은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기에, 그들과 공부할 때만큼은 교사가 온전히 아이에게 몰입해야 한다는 조언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부분이라 느낀다.
결국 『산만한 아이의 공부법은 따로 있다』는 ADHD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공부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교육자의 시선과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이들의 ‘산만함’ 뒤에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끌어내기 위한 환경과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 자체가 바로 교육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뿐만 아니라 교사,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독서 영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방구석미술관2 : 한국 》 도서서평: 한국 현대미술의 기본 교양서 (11) | 2025.08.31 |
---|---|
《 레버리지 》 도서 서평 : 일만 열심히 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6) | 2025.08.30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도서 서평-디스토피아적 작가의 시선과 그 속에서 찾는 행복 (5) | 2025.08.28 |
《 모순 》 서평 - 모순 속에 풍요로운 삶 (0) | 2025.08.24 |
《티벳, 티베트 》 도서 서평 - 여행기를 뛰어넘는 티벳 역사문화서 (1) | 2025.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