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키건의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Small things like these)은 아일랜드의 '막달레나 세탁소'사건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한 남의 심리묘사이다. 여기서 막달레나 세탁소 사건은 아일랜드 카톨릭에서 운영하는 사회시설에서 미혼모, 매춘부, 고아등의 여성들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그들을 강제노동, 인권유린, 매매입양 등을 저질러 사회적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다.
이 사건을 배경으로 평안하고 안온한 삶을 지내고 있는 '펄롱'이라는 주인공이 막달레나 수녀원의 진실을 알고 한 소녀를 구출하기까지의 심리 묘사가 인상적인 책이다. 국가의 지원을 받고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막달레나 수녀원의 비윤리적 모습들을 보고 이에 정면돌파를 하기까지 그가 주저하고 고민하는 모습은 권력앞에 한 개인이 내부고발을 하기까지의 용기가 얼마나 힘든것인지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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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 예스24
한 세대에 한 명씩만 나오는 작가,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 문학평론가 신형철, 르포작가 은유 추천* 2022 부커상 최종후보* 2022 오웰상 소설 부문 수상* 킬리언 머피 주연·제작 영화화2023년 4월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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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무엇일까?
책 제목에서 말하는 사소한 것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소설을 읽어보면 막달레나 세탁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마을 사람들을 대부분 인지를 하고 있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막달레나 수녀원과 같이 거대한 힘 앞에서 그들의 적이 된다는 것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함을 알고 있기에 암묵적으로 알고도 모른척, 보고도 못본 척 살아간다. 세월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무관심과 침묵속에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윤리적, 반인권적인, 전혀 사소하지 않는 것들이 사소한것으로 치부되어 버린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은 막달레나 수녀원 사건과 같이 전혀 사소하지 않지만 사소한 것들로 치부되어지는 우리 사회속의 어두운 면을 말하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내 생각이니. 다른분들의 생각도 궁금하다.
우리는 '펄롱'이 될 수 있을까?
주인고 펄롱은 안정된 가정과 꾸준한 수입원으로 누구보다 안온한 삶을 누리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막달레나 수녀원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는 것을 지금의 평안을 모두 잃을 수 있는 위험이 있는 선택이다. 그렇기에 주저하고 망설이며,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소설속에 잘 표현되어 있다. 조용히 질끈 눈감고 침묵을 지킨다면 자신의 평온한 삶은 이어진다. 그들의 비윤리적 행위들은 별일 아닌듯 내가 살고있는 세계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다른 세계인듯 지나갈 것이다. 주인공이 택한 길이 얼마나 위대한 것이고 성인의 길이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과연 우리는 거대한 권력앞에 당당히 맞설 용기가 있을까?
백여쪽의 짧은 소설이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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