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건조해 쩍쩍 갈라질때면 각종 전자기기들과 경제, 자기계발서들로부터 떠나 '구와 증명'과 같은 책을 봅니다. 그래야 잠시나마 마음이 촉촉해지고, 한껏 메마르고 건조해지는 마음의 감정선들이 조금이나마 회복됨을 느끼며 현생을 살아갑니다.
구의 증명 - 예스24
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나는 너를 먹을 거야.그래야 너 없이도 죽지 않고 살 수 있어.사랑 후 남겨진 것들에 관한 숭고할 만큼 아름다운 이야기최진영 소설 『구의 증명』은 사랑하는 연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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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증명'은 주인공 구와 담이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입니다.
나는 아주 오래 살아남야 한다.
인간이란 생명체가 우주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그날까지.
불로장생을 꿈꾸는 담의 이야기로 책이 시작된다. 책은 담이와 구의 시선이 서로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담이는 다짜고짜 인류 최후의 1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것일까. 이야기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 구와 담이의 첫만남에서부터 사랑이 이루어지기 까지.. 그리고 죽음까지의 과정으로 흘러간다.
사랑이라는 감정안에서 정말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구와 담이의 마음이 문장 하나하나에 담백하게 잘 담겨있다. 글을 읽는 동안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환경, 조건 등을 떠난 사랑이라는 감정 하나에 순수하게 빠지게 되는 책이다.
희망 없는 세상에선 살 수 있었지만 너 없는 세상에선 살고 싶지가 않아서
죽음은 너 없는 세상이고 그래서 나는 정말 죽고 싶지 않았어.
'안녕'하고 말했는데 '안녕'으로만 끝날까봐. 아니, 그 인사조차 돌려받지 못할까봐.
누구에게나 보여주는 겉치레 인사 말고, 너의 고유한 표정과 감정을 갖고 싶었다.
이유가 필요했는데, 이유가 필요하다면, 그게 과연 사랑일까.
서로를 바라보는 구와 담이의 사랑속에서 작가는 순수한 감정따위는 사치가 되어버린,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버린 현실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짚어준다.
죄책감 없이. 당연하게 쭉 그래왔으니까. 약한 놈만 골라잡으면서
잡힌놈이 등신이지, 생각하면서.
애들도 그렇게 키우고
잘 잡아먹는게 능력이라 가르치고
후회한다면 힘이 세지 않은 걸 후회하라고.
죄책감을 갖는 게 오히려 비정상이라고.
아이는 물건에도 인격을 부여하지만
어른은 인간도 물건취급을 한다.
점점 빨라지는 시간의 흐름속에서 점점 흐릿해져 가는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책이다.
구의 증명
사랑하는 연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겪게 되는 상실과 애도의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 혹은 죽음의 의미를 되묻는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최진영은 퇴색하지 않는 사랑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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