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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인간의 마음: 클루지 _ 개리 마커스

by 무어야! 2023. 10. 3.

  *클루지: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해결책

 진화의 과정속에 인간의 신체는 생존에 효율적으로 진화를 거쳐오기도 하였지만, 타 생명체들에 비해 비효율적으로 진화를 한 부분들도 많다. 그렇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개체로 남아있는 이유는 타생명체에 비해 뛰어난 사고능력에 있다. 하지만 고차원의 합리적 사고를 추구하는 우리들에게도 불완전한 사고의 일상다반사이다. 왜 우리의 기억력은 완벽하지 못할까? 우리는 왜 거짓에 속는 것일까? 우리는 왜 매번 합리적 선택을 못하는 것일까? 그 외 행복, 언어, 심리적 붕괴 등 인간의 사고와 심리속에서 나타나는 불완전한 모습들을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클루지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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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지 (kluge)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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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루지는 왜 생겨났는가?

 진화란 완벽의 문제가 아닌 적절함이다. 진화의 자연선택은 진화의 과정중에 일어나는 돌연변이만큼만 좋은 것이다. 생물에게 유익한 돌연변이는 자연선택을 받아 자신의 세대를 늘릴 수 있게 되고 시간이 흘러 그 종의 고유한 것이 된다. 하지만 발현되지 않는 변이는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없기에 자연은 완벽하지 않는 차선책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불완전함(클루지)가 생기게 된다. 이로운 돌연변이가 흔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에 불완전함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 '진화의 관성'을 통해 불완전한 진화를 설명하고 있다. 진화라는 것이 완전한 리뉴얼이 아닌 기존의 체계속에서 진행되는 것이기에 기존 체계라는 틀안이라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치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은 게임속 스탯배분을 하면서 만족해 하자. 그리고 현재의 생존을 위해 지금 당장 이로운 방식으로 진화를 하기에 장기적으로는 더욱 더 이로울지도 모르는 유전자는 폐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속에서 결점없는 진화는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저자는 우리의 클루지를 이해하고 인정해야만 진화적 결점들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음을 말한다.

우리의 기억력은 왜 완벽하지 못할까?

 수많은 정보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그때그때 정확하게 찾아내기 위해서는 방법은 이미 존재하고 알고있다. 우편번호체계나 주소, 컴퓨터 검색엔진의 체계만 봐도 인간의 능력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그에비해 우리는 어제 먹은 점심 메뉴가 떠오르지 않는다던가 아침에 자동차 키를 찾느라 허둥되는 둥 하찮은 기억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기억력은 왜 완벽하지 못할까? 

 인간의 기억력은 맥락기억을 전제하고 있다. 맥락기억이란 맥락단서를 이용해 기억을 끄집어 내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뇌는 저장된 기억을 그와 관련된 맥락과 관련지어 끄집어내는데 최적화가 되어 있는 것이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본다면 우리의 뇌 속에 있는 정보를 끄집어 내는 과정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 기억 체계를 가졌기에 우리는 불완전한 기억력을 가지게 된다. 맥락과 단서를 중심으로 왜곡된 기억을 가지는가 하면, 최근의 기억과 빈번한 기억과의 갈등으로 평소와 다른 장소에 놔둔 물건을 찾지 못해 헤매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이런 불완전한 기억방법으로 진화했을까? 우리의 기억은 정확성보다 속도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과거 인간이 생존하는데는 정확함보다 즉각적인 결정이 필요한 상황들이 생존과 직결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냥 중 위험에 처했을때나, 식량을 구해야 하는 경우 자신의 기억 빈도나, 최근도, 맥락에 의지하여 생존해 왔기 때문이다. 

 

과연 신념은 우리가 참이라고 아는 걸까 아니면 참이길 바라는 걸까?

 점성술, 운세, 사주팔자, 사이비종교 등에 깊이 빠져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것들이 '용하다'는 것이다. 자 자신에게 제시되는 것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 제공되는 정보에게 그들은 왜 용하다며 빠져들게 되는 것일까? 이 외에도 사람들은 막연한 일반론을 과잉해석하여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도 마치 그것이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인양 믿는 경향이 있다. 신념을 가지는 능력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진화의 최근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인간만이 가지는 고차원의 희귀한 능력이지만 미신, 조작, 오류등에 최약하다는 클루지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잘못된 신념으로 속는데는 다양한 원인들이 존재한다. 우선, 신념에 영향을 미치는 우리의 마음,정신 자체가 객관적 사실이 아닌 환경속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어떤 사람에 대해 한 측면에서 긍정적 느낌을 받으면 그것을 자동적으로 일반화해서 다른 속성들까지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게 되는 후광 효과(그 반대의 갈퀴 효과)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 후광 효과에 의해 사이비종교나 특정 집단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을 설명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우리의 초점이 어디에 맞춰저 있는가에 따라 우리가 받는 느낌이 달라지는 초점 맞추기 착각, 처음 제시되는 기준에 의해 상향과 하향의 제한되는 닻 내림효과, 낯선것 보다 친숙한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단순한 친숙효과 등 우리의 정신은 다양한 것들에 오염되어 있다. 오염된 정신에서 오염된 신념이 나올 뿐이다.

 잘못된 신념을 형성하는데 또 다른 원인으로는 확증편향과 동기에 의한 추론을 들 수 있다. 확증 편향이란 우리의 신념을 위협할 만한 것보다 우리의 신념에 잘 들어맞는 것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현상을 말한다. 흔히 우리는 우리가 믿는 신념에 맞는 근거들에 강하게 반응하지만 그 신념에 반하는 증거들에는 강한 의구심을 가지거나 눈감아버리는 경향이 있다. 동기에 의한 추론은 근거에 따른 믿음이 아닌 자신의 결론에서 출발해 그것을 믿기위한 이유를 찾는 식의 경우를 말한다. 일상 생활속에서 위와 같은 경우들을 쉽게 떠오를 것이다.

 우리의 신념에 반하는 쪽을 고려하지 못하는 것은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야 했던 동물들에서 진화한 우리에게 필연적인 진화의 산물인것이다.

비합리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

 우리는 생활속에서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수많은 선택들 중에서 우리가 합리적 사고를 통해 선택을 하는 경우는 몇이나 될까? 진화심리학에서는 인간에게 생겨난 합리적 사고능력은 선조체계에 비해 생겨난지 얼마 안된 햇병아리 수준이기에 형편없는 수준의 선택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비합리적 선택의 예는 가격과 가치를 혼동하는 경우이다. 우리는 물건을 구입할 때 종종 그 물건이 우리에게 주는 효용(만족감)이 아닌 가격을 가치 대조표로 간주하는 오류를 범한다. 그리고 난 뒤 텅장을 보며 합리적 소비에 대해 잠깐 생각해보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또, 우리의 뇌는 맥락기억에 따라 작동되기에 이는 우리의 선택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예를들어 사망세/상속세, 범죄율/범죄없는비율 등과 같이 단어가 주는 느낌에 따라 우리의 선택은 영향을 받게 된다. 이를 이용하여 수많은 정치문구와 광고카피들이 우리들의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 또 다른 예시로 닻 내림 효과를 들 수 있다. 다들 흥정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5만원의 가치의 물건을 5만원에 주고 샀더라도, 정가 5만원에 샀는가와 7만원의 가격에 2만원을 깎아 5만원에 구입하였을때의 만족감은 천지차이로 나타난다.

 왜 우리는 선택의 순간에 합리적 사고를 하지 못하고 반복된 실수를 하는 것일까? 이는 현재에 급급할 수 밖에 없는 진화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과거 우리는 하루하루 생존에 급급한 생활속에서 순간적인 판단이 생존과 직결되어 왔다. 자연히 반사체계가 우리의 삶을 지배해왔다. 이런 선조체계가 현대의 사회속에서도 남아 우리의 사고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아직 현대인의 생활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자책하시던 분들이 있다면 너무 자신을 자책하지 마시길 바란다. 이는 우리가 이렇게 진화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물론 선조체계가 비합리적 결과만 낳는 것은 아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선조체계가 필요한 경우들도 있다. 가령, 운전중 급박한 상황속에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상황과 같이 급박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을 때 선조체계는 우리에게 훌륭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수많은 경험들로 쌓여 사고의 과정없이 바로바로 선택을 행할 수 있는 것을 우리는 직관이라 부른다. 이런 직관은 우리에게 훌륭한 결과를 낳기도 하기에 언제나 합리적 사고를 해야한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 두 체계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조화를 꾀할때, 비로소 지혜로울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왜 순간적 쾌락을 추구할까?

 *행복: 쾌락   *쾌락: 행복한 만족과 기쁨

 인간이라면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렇다면 행복에 대해 진화론적으로 살펴보면? 행복의 사전적 의미는 쾌락이라고  한다. 모든 인간을 쾌락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진화록적으로 쾌락은 우리 인간에게 어떠한 유전적 이익을 주는 것일까? 쾌락은 우리에게 좋은 느낌을 주는 것들을 추구하지만 꼭 그것들이 직접적인 유전적 이익, 또는 전혀 이익이 없는 것들이 있다. 술, 마약, 유튜브, 인터넷정보서칭, 담배 등등... 우리에게 전혀 이익이 없거나 오히려 해로운 것들은 인간들은 포기하지 못할까? 이는 먼저 숙고체계와 선조체계와의 갈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쾌락들은 모두 반사체계(선조체계)와 관련이 있기에 숙고체계를 이겨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우리의 쾌락 중추를 속이고 있는 현대의 문화와 기술들이다. 예들 들어 포유동물은 살아가는데 설탕을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과일에 대한 '기호'를 갖도록 진화를 하였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이런 우리의 선호를 진짜 과일이 아닌 과일맛 사탕이나 과일맛 쥬스등을 통해 속이고 있다. 이런 조야한 쾌락 중추를 가지고 진화를 하였기에 진정 유전자의 번식과 관련없이 섹스를 추구하거나, 정보 수집에 대한 보상 체계로 인한 현대인의 인터넷 중독, 통제감으로 설명하는 게임 중독등을 설명한다.

 인간은 위와 같은 쾌락에 취약할 수 없게 진화했다면 모두 행복속에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자신이 행복속에 살아가고 있다며 느끼는 사람은 몇 없다. 왜 그런 것일까? 우리의 행복은 오래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지고 싶어하는 물건을 가지게 되었다고 치자. 그 순간 몇달간은 물건을 볼때마다 행복감을 느끼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곧 이 물건을 보더라도 무덤덤해 질 것이다. 우리는 행복을 느끼는데는 익숙하지만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지에 대한 측정은 낯선 경험이다. 진화는 우리를 행복하도록 진화시킨 것이 아닌,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도록 진화시켰기 때문이다. 진화관점에서 볼 때 행복은 우리를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 이상의 그 특별한 것도 아닌 것이다.

불완전한 인간의 마음을 인정하고 극복하라

 위의 이야기 외에도 왜 정서적으로 불안을 야기하는지, 장애는 왜 생기는지, 불완전한 언어에 대한 이야기들의 있다. 저자가 인간이 불완전한 모습들을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살펴본 그본적인 이유는 우리는 이에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인정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완전하지 못한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개선의 위한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극복학 위한 13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이에 대해 13가지 제안중 인상깊은 부분만 부연설명할 테니 자세한 설명을 책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되도록 함께 고려하라
  2.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
  3.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4. 여러분이 가진 표본의 크기를 결코 잊지 말라
  5.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6.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7.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 감정적 결정이 되지않게 피로하거나 산만한 상태에서는 결정을 피해야 한다.
  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늘 기회 비용을 고려하는 습관을 가지자. 이것이 아니라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9. 누군가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남이 나를 지켜보고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더 많은 인지적 노력을 하게 되고, 더 자세히 분석하여 세련된 결정을 하게 된다. 영화 '트루먼쇼'의 주인공이라 생각하자
  10. 자신에게 거리를 두어라
  11. 생생한 것, 개인적인것,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 객관적, 과학적인 관점에서 봐야한다.
  12. 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13. 합리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라: 잠시 기다리시라. 만약 내일도 그것을 원한다면 중요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 인간들의 취약한 점들을 진화심리학관점에서 풀어내는 점이 흥미로운 책이었다. 간혹 번역의 부자연스러운 점들을 느껴 책을 더욱 더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다. '난 왜이러나...' 자책하며 절망감을 느끼며 살아가시는 분들에게 '넌 그렇게 생겨먹게 진화된거야....'라고 위로해주고 싶은 책!! 

 99%의 사람들 중에서 특별한 1%가 되고싶은 분들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책의 내용에 나와있는 클루지들의 반대로만 살아가시면 된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7247589 

 

클루지 (리커버 에디션)

뇌과학과 진화심리학, 언어학을 넘나들며 인간 마음의 기원을 연구하는 인지과학자 개리 마커스의 대표작이다. 개리 마커스가 주장하는 흥미로운 개념은 인간의 뇌가 서툴게 짜 맞춰진 고물 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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